권성동 원내대표, 단일화 약속 이행 압박하는 의미에서 단식 농성
홍준표 "윤석열은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안철수 "이럴바에야 차라리 가위바위보로 후보 정하는 게 더 나았을 것"
한동훈 “우리끼리 상투잡고 수염잡아 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 있냐”
8일, 국민의힘 1대 1 토론회 개최

이슈앤/ 국민의힘과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간 단일화를 두고 당내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들은 한 목소리로 단일화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만찬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사항 없이 결렬됐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밤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총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경선 과정에서 본인이 했던 단일화 약속을 지키라며, 약속 이행을 압 박하는 의미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는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 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 도리가 아니다”며 “그런 짓 저는 하지 않겠 다”고 말했다.
특히 한 후보는 “단일화, 어떤 방식이건 좋 다.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세부조건에 아무런 관 심이 없다. 단일화 절차는 국민의힘이 알 아서 정하면 된다”며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 이것이 저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양상에 대해 경선 탈락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윤석열은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래도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경선에 돌입해서 국회의원 48명, 원외 당협위원장 70여 명 지지를 확 보했을 때 국민 여론에도 앞섰기 때문에 2차에서 무난히 과반수를 할 줄 알았다" 면서 "그러나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 고 밝혔다.
이어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 지만, 그게 현실화됐다"며 "김문수는 김덕 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 부는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트리 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 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 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며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 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당 지도부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와 단일화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라며 "무 상 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김문수는 너희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 되나"라고 되물었다.
홍 전 시장은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 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며 "윤석열은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 고 있다.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 고 당도 멍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가 위바위보로 후보를 정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면서 "지금 당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 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냐"며 무소속 한덕수 후 보와 김문수 후보간 단일화를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 에서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 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느냐”며 국민 의힘의 당내 단일화 갈등을 질타했다.
한 전 대표는 “법원이 이재명 민주당의 겁박에 굴복해 굴욕적인 기일 변경을 했다”며 “이미 독재국가가 우리 눈앞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제부터 국민의 책임당 원에 가입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있다”며 “그걸 해 주시면 제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일대일 토론회를 열고, 당 후보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 주도로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밤 선거관리위원회와 비 상대책위 회의를 열고, 8일 저녁 6시에 두 후보 간 일대일 토론회를 유튜브로 생중계 하고, 저녁 7시부터 내일 오후 4시까지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씩 합산 한 여론조사를 하기로 의결했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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