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진입 단계 청년예술가의 목소리로 전하는 아시아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
이슈앤/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가 국내 미발표 아시아권 희곡을 낭독하는 <아시아 플레이>를 오는 4월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서울연극센터 1층 라운지에서 무료로 선보인다.
지난해 6월 처음 시작된 <아시아 플레이>에는 청년예술가 54명이 참여해 아시아 4개국 희곡을 낭독 공연으로 발표했다.
공연은 매 회차 전석 매진되는 등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시아 플레이>는 연극 장르 진입 단계 청년예술인을 뜻하는 첫 배우가 국내 미발표된 텍스트 첫 희곡을 만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젊은 창작자들의 활동이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세혁, 김정, 강훈구 등 유망 연출가들과 함께 이번 무대를 마련했다.
국내 청년예술가 8팀이 총 8회의 낭독 무대를 선보일 <아시아 플레이>는 아시아 권역의 희곡 작품을 매주 2편씩 낭독공연 형식으로 발표한다.
2024년에는 참여 국가의 최신 희곡 경향에 주목했다면 올해는 아시아에서 격화되는 사회현상에 집중해 공통의 경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동남아시아의 희곡을 새로 선보이며, 작년 큰 호응을 받았던 아무 데도 없는 곳은 올해 새로운 연출과 배우로 한번 더 한국 관객과 만난다.
올해 <아시아 플레이> 라인업에 선정된 희곡들은 아시아의 현재에서 마주하는 공통의 경험을 반영한다.
식민통치와 냉전, 군부독재의 검열과 폭력으로 얼룩진 억압된 역사와 그 안에서 이어지는 아시아 청년으로서의 삶에 주목한다.
무대에 서 청년예술가들은 각국의 사회적 모순에서 반복되는 유사점을 발견하고 지금-현재 변화를 요구하는 외침으로서 연극 언어를 실험하며 연결과 매개를 통해 국경의 경계를 허물고 아시아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절친한 친구 C와 E가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이 알려지며 두 사람의 공통 과거가 드러나는소인(3일, 대만)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통해 수십 년간 이어진 폭력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인간 군상을 그린 케피예/메이드 인 차이나(3일, 팔레스타인)
▲태국 팀마삿 학살 40주기를 맞아 초연된 고발성 연극 아무 데도 없는 곳(10일, 태국)
▲공연 제작 전 대본 검열을 받아야 하는 싱가포르 예술계 검열의 역사와 현재를 렉쳐 퍼포먼스 형식으로 보여주는 극장의 죽음: The Death of Singapore Theater(10일, 싱가포르)
▲재일동포 3세 동갑내기 친구들의 우정과 모험을 그리는 조애아의 하늘(17일, 일본)
▲캄보디아 프놈펜의 거리에서 친한 친구 무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는 존엄의 천 번의 죽음(17일, 캄보디아)
▲개인적 사랑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의 갈등과 반복되는 사회적 모순을 이야기하는 여자 기숙사, 1990(24일, 대만)
▲현대사회에서 고립되고 부품화된 인간이 종국에는 연대와 연결로 나아가는 고독의 조각들(24일, 태국) 등 8편의 작품이 차례로 이어진다.
특히 이번 <아시아 플레이>에서는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나는 5개국 극작가와 짧은 대담을 나누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공연 후에는 화상 플랫폼으로 현지 극작가를 만나 희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공연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서울연극센터는 청년예술가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 봄<아시아 플레이>에 이어 11월 중장년 예술가 대상의 프로젝트 가을을 운영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사전 예약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 (문의: 02-743-9336)
[이슈앤 = 전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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