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4일부터 다원예술 <숲> 7월 프로그램으로 하이너 괴벨스의 <겐코-안 03062>을 운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하이너 괴벨스의 <겐코-안 03062>는 작가가 1992년 교토의 겐코안 사원을 방문했을 때 받은 영감에서 출발했다.
사원의 둥근 창과 사각형 창을 통해 같은 정원을 바라보며 받은 시각적 경험을 작가는 청각적이고 공감각적인 체험으로 전환했다.
이 시리즈는 이후 다양한 도시와 공간에 맞추어 새롭게 제작되었으며 베를린, 다름슈타트, 리옹 등에서 각각의 장소적 특성을 반영한 버전들이 선보였다.
<겐코-안 03062>는 25×20×11㎡의 MMCA다원공간 전체를 특정적으로 활용한 대형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이다.
관객은 다원공간에 들어서자마자 8채널 사운드와 빛, 어둠, 물결, 소리, 진동, 사물 등 공연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위계 없이 공감각적으로 마주한다.
작품은 내러티브나 실연자가 없지만 역설적으로 관객들은 언어의 의미는 인식하지 않은 채 작품에 몰입하며 작가는 다양한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상상의 시적 공간을 열어 사물들의 공연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는 극장의 여러 장치와 요소들의 다층적인 목소리를 통해 관객의 감각을 열고 사색을 촉발하며 자신만의 정서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작업했다.
하이너 괴벨스는 “소로가 기차 소리, 새 소리, 나무 소리 등 서로 다른 소리 사이에 위계를 두지 않고 대하는 태도가 현재 예술이 가져야 할 중요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원예술 <숲>을 통해 인간과 자연, 예술이 만나는 다양한 상상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슈앤 = 민동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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