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구입예산 ‘20~29만원’(25%) 가장 많아

이슈앤/ 국내 정치불안, 경기불황,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갑 사정이 더욱 얇아진 가운데, 올해 설 명절은 가성비 위주의 실용적인 소비를 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설 명절 소비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6%가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는 답변은 22.0%에 그쳤다.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경기 불황 지속’, ‘가계부채 증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은 설 선물 구입의 기준으로 ‘가성비’를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반해 ‘받는사람 취향’, ‘건강관련’, ‘고급스러움’, ‘디자인’등 주관적인 요소는 비교적 비중이 낮게 나타나, 올 설 명절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속 있는 상품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설에 받고 싶은 선물 ‘현금·상품권’ vs 주고 싶은 선물 ‘과일·농산물’로 온도 차 보이고 있으며, 올 설 연휴에는 61.0%가 지인이나 친척에게 선물을 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설 명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현금·상품권’을 가장 많이 꼽았고, 뒤이어 ‘정육’과 ‘과일·농산물’, ‘수산물’, ‘건강식품’, ‘주류' 등이 받고 싶은 선물로 조사됐다.
반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물할 것으로 답한 선물 1위는 ‘과일·농산물’이 꼽혔으며, 이어 ‘정육’과 ‘건강식품’이 뒤를 이었다.
선물 구입을 위해 사용하는 예산으로는 ‘20~29만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10만원 이하’, ‘11~19만원’을 꼽았다.
현재 계획 중인 선물의 가격대는 개당‘3~5만원’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6~9만원’, ‘10만원대’가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20만원 이상’은 3.9%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설 선물의 개수는 ‘3~4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2개’는 36.7%, ‘5~7개’는 13.8% 순이었다.
설 선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를 가장 선호했으며, 이 외에도‘온라인 쇼핑몰’, ‘백화점’에서 많이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고 응답한 주요 이유로는‘휴식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소비진작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 기여’, ‘기업 및 사회 전반의 생산성 향상’도 이유로 꼽았다.
소비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대책으로는‘물가·환율 안정’, ‘경제 불안심리 안정’ 등 경제의 불안정성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과제를 많이 꼽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안한 정치상황, 경기불황,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설 연휴가 내수 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도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내수 활성화의 온기가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내수 활력 정책 포럼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경제계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슈앤 =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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