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앤/ 역대 그 어떤 대통령선거보다 특이한 21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은 믿기지도, 명분도, 이유도 상실한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지 의문투성이로 남게됐다.
이는 사법적 잣대로 밝혀질 것은 제한적이고 실체적인 원인 규명은 명확한 의도를 밝힐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일반 상식을 가진 집단 공통 시각이다.
지난 20대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탄핵 국면과는 완전하게 다른 특수 케이스인 셈이다.
비상계엄은 그만큼 그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상태였고, 또한 누구도 당시 상황을 웃지 않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만일 과거로 돌아가 계엄이 없었다면 지금 상황은 어떠했을까.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정점에 달해 어떤 형태로든 결과 도출이 상상 이상으로 예견될 일로 여겨졌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계엄으로 이재명과 민주당 고민은 한방에 정리가 됐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오히려 정권 잡을 빌미 제공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정당 가치 판단 기준이 사라지게 했다는 추론이 쏟아진다.
이를 반영하듯 오죽하면 윤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계엄을 빙자한 혹시 민주당과 물밑 거래를 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거래 의혹설도 끊이질 않고 무분별한 일부 극우 세력 중심으로 흘러나온다는 전언이 전해진다.
이는 사실과 매우 다른 불가능한 시나리오이자 민주당과 이재명으로서는 법적 대응 카드까지 꺼내 펄쩍 뛸 일이다.
그렇지만 비상계엄 주역인 윤석열로 인해 어찌 되었든 민주당과 이재명은 사법 리스크를 잠시 빗겨 간 게 아닌 대선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는 현실이 된 게 분명해졌다는 자심감을 갖게 해준 일이 된 걸 부인 할 수 없게 한다.
따라서 이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의혹과 의문 제기에 대해 그리 단칼 주정 할 이유는 빈곤해 보인다.
즉 이재명과 민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일등 공신을 논할 때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는 사안은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될 것이라는데 이의가 그리 없다는 역설일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 경우는 비상계엄 전부터 내, 외부적으로 정당 분파설이 끊이질 않았다.
윤석열 마이웨이에 마이동풍 같은 성격상 고치기 힘든 경청 부족에 국민의힘은 소위 윤핵관 이외에는 반발을 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만큼 당내, 외 상횡은 일촉즉발로 계파 정치 부활과 여차하면 당을 쪼개서라도 소수 정당으로 남아 그들만의 권력을 유지하자는 설이 현실처럼 나왔었다.
이와 같은 반영은 국민의힘 정당 존립과 내, 외부 권력 갈등으로 촉발되어 윤석열 이후를 대비한 계파 정치의 부활이 기정사실화로 자리잡고 있었다.
오죽하면 당의 이런 단면은 김문수 후보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놓고도 한덕수 전 총리로 단일화해야 이재명을 꺾을 수 있다는 추진을 왜 했겠는가 하는 의문은 윤석열 계엄과 마찬가지로 정상 사고를 지닌 일반인도 이해 안 되는 처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김문수로 후보로 정리하자는 것으로 결말이 나왔고, 김문수 후보 선거 운동보다 이준석과 단일화를 문제로 등장 시켰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김문수 후보 선거 운동을 이준석 단일화 이후로 잡고 당은 뒷짐지고, 선거 운동은 노동게와 시민사회단체가 적극 나서는 이상한 모양이 됐다.
한덕수 후보가 안 돼 대선 승리는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자포자기에 이준석 단일화를 외치며 선거 운동을 정당 차원이 아닌 국힘과 거리 있는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중심으로 펼쳐지게 만든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오히려 민주당 지지 기반일 것으로 여겨졌던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가 국힘 김문수 후보 지지 기반이 된 것과 국힘의 정당 상태는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특히 여기서 짚어 봐야 할 것은 도대체 누구는 선거 운동을 하는 데, 누구는 도대체 어디에서 뭘 하느냐는 전, 현직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 원성을 야기 한것은 국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윤상현, 나경원, 조은희, 김선교 등은 김용태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수도권 선거 운동에 치열한데 권영세 등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는 비난이 그치질 않는다.
그러면서 한동훈에 대한 비난 수위는 차라리 선거 운동 도와준답시고 방해하는 행위처럼 보여지니 그냥 쉬라는 비아냥이 장난 아닐 정도다,
윤 측근 등으로 분리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후보와 사진찍기 바쁜 척 말고 진심을 담은 선거 운동을 제대로 하라는 충고도 끊이질 않는다.
당은 선거 운동을 안 하지만, 김문수 후보 캠프와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 외곽에서만 선거 운동을 한다는 의문 자체가 혹여 사실과 달라도 이런 말들이 나오는 저변에는 국민의힘 정당 상태를 단적으로 읽게 만드는 단초 같다.
그렇게 해서 나오는 말들이 김문수 후보 당선 시 일등 공신은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라는 것은 두고두고 선거사에 회자 될 일이 됐다.
3일에 치러질 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를 앞두고 이재명, 김문수 양자 대결로 한국 정치사에 어떤 획을 그을지 유권자 선택으로 결과만 남겨 둔 상태다.
[이슈앤 = 전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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