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14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서한을 발송하면서 가장 가까운 동맹으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BBC뉴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공식적으로 연기하는 한편,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부과될 관세에 대한 세부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조치는 백악관이 가장 공격적인 수입 관세 중 일부에 대해 90일간의 유예 조치를 취했던 것이 이번 주 만료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B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재차 강조했으며 오는 8월 1일부터 부과될 관세에 대해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8월이라는 새로운 시한이 확정적인 시한이냐'는 BBC뉴스 기자의 질문에 "확실하다고는 할 수 있지만, 100%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만약 그들이 전화해서 우리가 다른 방식으로 협상하고 싶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열려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14개국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을 공유하며 최신 관세 계획을 알리고, "귀국과의 관계에 따라 관세율이 인상 또는 인하될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미국 기업을 외국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고 국내 제조업과 일자리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가 미국 내 물가를 상승시키고 무역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3대 주요 증시는 하락했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도요타 주가는 4% 하락했다.
미국 무역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미국에 1,480억 달러(1,086억 파운드) 이상의 상품을 수출했으며 유럽연합(EU), 멕시코, 중국, 캐나다에 이어 미국 5위의 수입국이다. 한국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외에도 미얀마와 라오스산 상품에 40%, 태국과 캄보디아산 상품에 36%, 세르비아와 방글라데시산 상품에 35 %, 인도네시아산 상품에 32%,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상품에 30%, 말레이시아와 튀니지산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관세 부과 발표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과 계속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기존 관세율 외에 추가 관세 인상을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관세 부과 입장에 대해 "시한 연장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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