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앤/ 전태일기념관은 3일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14주기 추모주간을 개막했다.
마석모란공원 공식 추도식을 비롯해 시민분향소, 추모영상 상영, 사진전, 기획전시, 추모기념 토론회가 이어지며 이소선 어머니의 삶과 뜻을 오늘의 노동 현실과 연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추도식은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서 오전 11시에 진행됐으며 유가족을 비롯해 권낙기 장기수선생, 유가협(유가족협의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화섬식품노조 등 많은 이들이 함께해 이소선 어머니를 기렸다.
특히 전태일기념관 홍보대사 권기선 배우는 이소선 어머니의 목소리를 되살린 낭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배우의 목소리를 통해 낭독된 글은 어머니가 겪은 고통과 다짐,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생생히 전달하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또한 추모기도가 이어졌고, 민주노총 대표는 “오늘의 전태일들과 연대하는 것이 어머니의 뜻을 잇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11월 13일 전태일 분신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기념관 앞에는 시민분향소가 마련돼 시민 누구나 헌화를 할 수 있었고 온라인추모관을 통해 추모의 글을 남길 수 있었다.
기념관 2층 다목적홀에서는 추모영상이 상영됐고 2층 로비에서는 추모사진전 「손잡아라, 하나 되어라」가 열려 이소선 어머니의 41년 활동을 기록으로 되돌아보았다.
기념관 4층 갤러리 덩이에서는 「이소선 14주기 & 주얼리노동자 연대활동 7주기 기념전 <보석보다 빛나는>」이 개막했다.
다큐멘터리, 설문조사 시각화, 분필 그림 기록 등으로 주얼리 노동자들의 투쟁과 시민연대를 담아냈으며 어머니의 메시지 손잡아라, 하나 되어라를 오늘의 노동 현실과 연결한다.
「이소선 14주기 & 주얼리노동자 연대활동 7주기 기념전 <보석보다 빛나는>」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이어진다.
오후 3시 기념관 1층 카페터에서는 「아들아, 함께 덩이를 굴리자! — 프리랜서·특고·플랫폼노동자 노동실태와 대안 모색」 추모토론회가 열렸다.
좌장은 이광택 국민대 명예교수(한국ILO협회 회장), 발제는 박수민 박사(한국노동연구원), 한인상 박사(국회입법조사처)가 맡았다.
발제에서는 비정형 노동의 정의와 규모 파악의 어려움, 플랫폼 노동 알고리즘과 정보 비대칭 문제, 사회보험·복지 사각지대, 국내외 입법 동향(EU 지침, 스페인 라이더법, 일본 프리랜서 보호법, 싱가포르 제도)이 제시되었다.
이어 한국노총, 민주노총, 라이더유니온, 사단법인 일과문화, 전국대리운전노조가 토론자로 나서 계약 부재로 불안정한 프리랜서 강사의 현실, 고객평가와 저임금 구조에 내몰리는 플랫폼 노동자의 문제, 노조법·산안법 보호 밖에 방치된 대리운전 노동자의 고충을 증언했다.
전순옥 전태일기념관 관장은 “이소선 어머니는 아들의 뜻을 품고 41년 동안 노동자의 곁에서 손을 잡아주셨다"며 추모주간의 시작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오늘의 전태일들과 함께 실천으로 이어가자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이슈앤 = 장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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