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 지속가능경영학회와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장태용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ESG서울포럼이 주관한 2025 ESG 서울포럼이 23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시민안전과 기후변화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라는 명확한 주제 아래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서울시의회 의원, 정부기관 관계자, 기업 ESG 실무자 등이 참석해 시민사회와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실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포럼은 장태용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와 박상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영배 지속가능경영학회 학회장이 좌장을 맡아 전체 진행을 이끌었으며 ESG를 둘러싼 글로벌 이슈부터 시민사회의 역할까지 다양한 시각이 공유되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제프리 존스 한국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 회장은 시민사회 엄마의 역할 및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한국의 고도성장 이면에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며 “이제 엄마는 교육과 복지, 환경, 정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시민 주체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존스 회장은 "한 사람의 엄마가 지역을 바꾸고 결국 사회 전체를 바꾼다”며 시민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이회성 무탄소연합 회장(전 IPCC 의장)은 무탄소 경제성장의 조건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후변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는 더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며 적응을 통해 피해를 줄이는 전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기업과 기관의 ESG 리포팅 열풍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보고서 작성이 실제 감축이나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 즉 리포팅과 행동 사이의 간극을 지적하며 형식에 치우친 ESG보다 실질적인 구조 변화와 실행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ESG 이행력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제시되었다.
이이재 120다산콜재단 이사장은 한반도 생태축인 백두대간 보호 활동을 평생의 자랑으로 꼽으며 환경 문제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50년까지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미 한계에 봉착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온실가스 감축 책임 분담의 불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뿐 아니라 도시 내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더 크다는 점을 들어 에너지 효율 기술 개발과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원전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마을운동 등 시민운동의 정신 혁명이 우리나라 근대화에 기여한 점을 상기시키며 환경 문제도 시민 참여와 기술 발전을 통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김송환 용산구의회 복지도시위원장은 ESG포럼에서 “논의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탄소중립 목표를 외치는 선진국도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우리 지역 사회부터 작은 실천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장박스를 접어 배출하거나, 은박지를 떼어내는 등 일상 속 실천이 ESG의 출발점임을 강조하며, 현장 중심의 현실적 접근을 촉구했다.
양경석 지속가능경영학회 ESG위원장은 ESG 관점에서 기후 위기 대응의 현실적 과제와 한계를 짚으며 기업의 탄소 중립 경영과 ESG 공시가 실제 기후 대응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기후 변화에 취약한 기후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정의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자 재교육과 실업 문제 등 사회적 불평등 해소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기업과 정부, 시민사회가 협력해 기후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ESG가 단순한 보고서 작성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학회장은 “이번 포럼은 시민안전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서울시의 실질적인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영역에서 시민, 기업,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안전과 기후위기 대응을 ESG의 핵심 축으로 꼽으며 서울시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시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안전 중심 정책 설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율적 탄소거래 시장 활성화, 인센티브와 규제의 균형 있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속가능경영학회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서울시 자치구와 연계해 시민안전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춘 지역 맞춤형 ESG 실천 전략 세미나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학회는 “시민사회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 현장 중심의 대응이 시민안전 확보와 기후위기 극복의 핵심 동력”이라며 “서울이 시민안전과 지속가능한 기후 대응에서 모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업, 정부, 시민 간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이사장은 “이번 포럼은 시민안전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포럼 직후 수상 기업 및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ESG 정책 간담회를 열어 실제적이고 협력적인 정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슈앤 = 황석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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