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 최근 취업 시장에서 가장 의외이면서도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바로 초자산가를 위한 개인 비서, 보모, 혹은 가정부 등의 직업이 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블루칼라' 또는 '고액 연봉 전문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Z세대가 전통적인 의미의 '개인 서비스직'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이 현상은 단순히 높은 연봉을 넘어, 우리 사회와 노동 가치관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고액 연봉과 특급 복지-
Z세대에게 가장 강력한 매력은 단연 보상이다.
일반적인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을 훨씬 뛰어넘는 2억 원 이상의 연봉, 여기에 최고급 아파트에 거주하거나, 개인 셰프가 만든 식사를 하거나, 심지어 전용기를 이용하는 등 초자산가의 파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복지까지 주어진다.
이는 Z세대가 추구하는 '노력 대비 확실한 보상'의 가치와 일치한다.
전통적인 기업 환경에서 수십 년간의 사내 정치를 견뎌야 겨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이들은 전문적인 기술이나 서비스(고급 영어, 아이 교육, 살림 관리 등)를 제공하는 대가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획득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1:1 계약'의 자유로움-
Z세대는 기성세대의 경직되고 수직적인 기업 문화에 대한 회의감이 높다.
불필요한 야근, 비효율적인 회의, 그리고 공정하지 못한 승진 체계는 이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반면, 초자산가를 위한 개인 서비스직은 고용주와 피고용인 간의 1:1 계약 성격이 강하다.
직무 범위와 급여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고, 조직 내 복잡한 인간관계나 위계질서에 얽매일 필요가 적다.
높은 연봉을 받는 대신 '오직 내 직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명확성이 이 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이다.
-'나만의 전문성'을 증명-
이 직업이 단순히 '가사 노동'이 아닌 '트렌드'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직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다.
이제 이들은 개인의 필요에 최적화된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전문가'로 인식된다.
예컨대, 단순 양육이 아닌, 이중 언어 교육과 인성 코칭까지 담당하는 고급보모 또는 복잡한 자산 관리, 국제적인 일정 조정 등을 수행하는 '프라이빗 오퍼레이션 매니저'등이다.
이처럼 자신의 특화된 능력을 최고 수준의 보상으로 교환하는 방식은, '내 전문성이 곧 나의 가치'라는 Z세대의 직업관과 정확히 맞물려 떨어진다.
초자산가 가정부/비서 직업의 급부상은 Z세대가 노동 시장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다.
그들은 '명분 있는 대기업 타이틀' 대신 '실질적인 경제적 자유'를 선택하고 있다.
또한, 조직 내에서의 지루한 성장보다는, 나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즉각적이고 높은 보상을 선호한다.
이는 앞으로의 노동 시장에서 직무의 '종류'보다 직무의 '수행 능력과 보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고편과 같다.
이러한 Z세대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기업들에게도 인재 유치를 위한 새로운 보상 체계와 유연한 조직 문화의 필요성을 새삼 시사하고 있다.
[이슈앤 = 김창권 대기자]
[저작권자ⓒ 이슈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