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 - 선거판을 흔드는 인공지능의 영향-
최근 연구 결과들은 AI챗봇과의 대화가 유권자의 정치적 견해와 투표 의향을 변화시키는 데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하며, AI가 선거판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챗봇, 광고보다 효과적 설득 도구-
미국, 캐나다, 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대규모 실험 결과,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설계된 AI 챗봇과 유권자가 짧게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후보자에 대한 선호도가 의미 있게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챗봇의 설득 효과는 기존의 TV나 온라인 정치 광고보다 최대 4배가량 더 강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반대 진영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조차 AI 챗봇과의 대화 후 지지 후보나 정책에 대한 태도가 크게 바뀌는 '전향 효과'를 보였다.
일부 실험에서는 반대 진영 유권자의 의견을 10%포인트 이상 움직이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AI 챗봇은 감성적인 호소보다는 '사실(펙트)'에 기반한 논증을 제시하며 유권자를 설득하는 경향이 강했다.
유권자들은 AI가 제시하는 논리적인 정보에 더 쉽게 설득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선거를 위협하는 AI의 악용 위험성-
AI 챗봇의 설득력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 기술이 악용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도 낳는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은 마치 사람처럼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논리를 펼치기 때문에, 사실과 허위를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정보를 대량으로 생산하고 유포하여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
-딥페이크(Deepfake)의 위협-
AI 기술로 제작된 가짜 영상이나 음성인 딥페이크는 실제 인물이 하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만들어내어 선거 직전에 퍼질 경우, 유권자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선거 결과를 조작할 위험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AI 챗봇이 중도 성향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정치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있는 정당을 추천하는 경향을 보여, AI가 유권자들을 극단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거나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스마트한 유권자의 자세-
AI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수록, 유권자는 더욱 신중하고 비판적인 정보 소비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AI 챗봇의 정치적 조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스스로 정보를 찾고 판단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AI가 제시하는 정보가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것인지 교차 검증하고, 정보의 출처를 반드시 확인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AI는 선거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순기능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악용 가능성이 민주적 선거 과정에 미치는 위협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슈앤 = 김창권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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