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통령 왜 계엄했나?...줄탄핵 때문"
유정복 "이재명 후보 확실히 제압할 후보는 나"
양향자 "이재명 후보 AI 정책 '빈깡통' "

이슈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9일 열린 첫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AI(인공지능) 정책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8명의 후보 중 A조(김문 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차례로, 서울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열렸다. B조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토론회는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먼저 안철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첫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고 본다. 더불어 민주당 전략이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며 "헌재의 8대 0 판결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 하다. 그것이 보수의 가치인 헌법과 헌정 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면서 "물론 헌재 판결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만, 절차적 문제가 있 다. 내란죄를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등 많 은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헌재에서 결론이 났는데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헌법 가치를 왜곡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냐" 며 김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한 적이 없다" 고 반박하며 "다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어 김 후보에게 "AI 분야 가 범위가 넓고 전문가가 많다. 지도자는 전문가 중 내가 원하는 방향의 전문가가 누군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AI 잘 모르 시죠"라고 물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 모르지만, 챗GPT 등도 쓰고 있다"며 "지도자가 되면 안 후보에게 반드시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했 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부패한 정치인 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며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제대로 붙어서 싸워 이길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도덕성과 전 문분야도 그렇고, 중도 확장성이 이 후보와 다르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이 후보를 확실히 제압할 사람이 당내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가 갖지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후보는 이 후보의 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라고 비판하며 종이를 찢었다. 김 후보는 "거짓말은 찢어 버리는 것이 답" 이라며 호응했다.
계속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과 조국 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저서 '조국의 시간'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했다.
먼저 문 전 대통령의 책을 고른 김 후보는 "책을 읽었는데 이 사람이 얼마나 북한을 위하고 그리워하는지 알았고, 반역적인 대통령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대표의 책을 고른 안 후보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데, 변명의 책을 썼다" 며 "어떤 식으로 변명할지 상상이 안가서 비결을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또, '나라 곳간을 거덜 내는 정책'으로 기본 소득과 지역화폐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에서는 4명의 후보 모두 기본소득을 골랐다.
[이슈앤 = 최문봉 기자]
[저작권자ⓒ 이슈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