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부 관세 강화 대비, 1,450원 웃돌 가능성 열어둬야

[이슈앤 = 최문봉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했던 외환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2주일 만에 36원 뛰면서 1,44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17일 주간 거래 종가 (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가장 높았으며, 비상계엄 선포 전인 3일(주간 거래 종가 1,402.9원)보다 36.0원 오른 수준 이다.
현재 원화 환율은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와관련 시장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금 완화됐지만, 경제와 시장 으로 전이된 충격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 다"고 진단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당국 개입 등 영향으로 아직 1,450원 선 아래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상단을 1,450원 위 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 당국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환율 상승으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외채를 갚지 못하는 게 외환위기인데, 현재 외환에 대해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고 외환 시장 작용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외환위기에 대한 걱정은 너무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슈앤/ 최문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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