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앤/ 활활 달아오른 여름 한낮의 이글거리는 열기.
이를 누그러지게 하는 음식으로 풀어주는 곳으로 알려진 맹호부대 인근 쭈소반.
직화 쭈구미와 해신탕으로 유명한 음식점이다.
이름만큼 특이한 쭈소반은 쭈구미의 작은 밥상이라 하는데 요리는 김맹선 시인이 직접하고 보조이자 대를 이을 아드님 손맛이 더해진 최상의 맛으로 만족을 준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해신탕은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4계절을 녹이는 쭈구미에 이은 또 하나의 이곳 시그니처.
맵고, 탁 튀는 직화 주(쭈)꾸미 요리를 혀로 음미토록 해주고, 해신탕은 풍성한 건강 보양식 이상으로 5인분 같은 양과 질적 차원이 비교 불가 건강 자양 음식이다.
쭈소반은 전국에 체인점을 두고 있을 정도로 맛으로 승부해 이룩한 이름만큼 세월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김맹선 시인이 건강 이상으로 회복하시는 중이라 열정 넘치는 바쁜 시간을 항상 낼 수 있는 체력은 아닌 것이 조금 아쉽다.

음식을 먹고 앞에 있는 카페에 들러 운악산 정기가 있는 운악삼, 가평 잣 맛이 일품인 으랏잣 라떼는 시간이 잠시 머문 여운을 던져주는 색다른 기억과 추억을 줄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에서 1시간 30 여분 거리로 뜨거운 여름 민낯을 피하며 짧은 시간을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낮과 밤이 볼거리로 자리한 쭈소반으로 기억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은 카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김맹선 시인 손글씨 중 고른 한편의 시다.
詩를 요리하다
김맹선 시인
어떤 계절은 향긋한 나물이 된다.
계절마다 입맛 돋우는 맛과 색을 담아
가기 다른 성품 하나둘씩 한곳에 넣어 버무린다.
혈색이 돌고 돌아
색다른 옷을 입는다.
어머니의 가르침이 묻어나는 시간
봄나물로 한 움큼씩 피어난다.
육지와 바다의 감정이 쌓인다.
잘 버무려진 오후가
저녁노을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요리를 하다 보니 요리가 시가 되고
시가 요리된다.
시집살이가 詩집살이가 된다.
[이슈앤 = 문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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